Saturday, 3 July 2010

카필라노 흔들다리 (Capilano Suspension Bridge)

'스웨이(Sway)' (Ori Brafman & Rom Brafman)라는 책 5장에 소개된 카필라노 현수교 (Capilano Suspension Bridge)에서의 실험 내용은

캐나다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의 D.Dutton과 A.Aron의 1974년 논문 'Some evidence for heightened sexual attraction under conditions of high anxiety'를 인용한 것이다.

높은 계곡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현수교를 건널 때 생리적으로 느끼는 불안감이 이성에 대한 관심과 연애감정을 유발한다는 게 이 책과 논문의 결론이다. 우리도 잘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심리는 생리현상으로부터 밀접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이'는 매우 흥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카필라노 흔들다리의 사례도 기억에 많이 남아 지난 봄 캐나다 밴쿠버 방문했을 때 시간을 내서 카필라노 계곡을 찾아가 봤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이 정도 높이와 길이의 다리를 건넌다고 사랑의 감정이 생기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발을 뗄 때마다 다리는 끊어질 것처럼 불안정하게 흔들거린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스웨이, p.137)


이와 같은 책의 표현대로라면 나도 뭔가 느꼈어야 하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러한 감정을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혹시 논문이 발표되었던 1974년 당시에는 '아슬아슬, 짜릿짜릿함'을 느낄 만큼 매우 부실하게 설치되어 있던

이 다리가 그 이후로 튼튼하게 보강되었던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보면서,

그들의 책에 이 논문을 인용하여 논문보다 더 실감나게 썼던 브래프먼 형제는 실제 카필라노 계곡을 방문해 본 경험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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